감귤의 역사
감귤의 뿌리 – 기원(원생지)
일반적으로 ‘감귤류’라고 하면 식물분류상 운향과(Rutaceae) 감귤아과(Auranti- oideae)의 감귤속(Citrus), 금감속(Fortunella), 탱자속(Poncirus)에 속하는 식물들을 지칭한다. 이 3속의 원시식물들은 인도로부터 중국 중남부와 인도차이나 반도에 걸친 아시아대륙의 동남부와 그 주변 도서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감귤아과 식물은 인도,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대륙과 그 주변 섬들인 멜라네시아와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및 아프리카 대륙에 분포하고 있으며 유럽대륙이나 남북아메리카 대륙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Swingle(1943)의 분류에 의하면, 감귤속이 속하고 있는 진정감귤류에는 금감속, 탱자속, Microcitrus속, Eremocitrus속 및 Clymenia속이 포함된다. Clymenia속을 제외한 4속은 감귤속과 교잡이 가능하며 서로 게놈이 같아 같은 선조식물로부터 진화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감귤류의 선조식물은 Citropsis속이라고 믿고 있는데 감귤속과 Citropsis속과의 체세포 잡종이 육성되었으므로 두 속이 가까운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감귤속, 금감속, 탱자속 등 3속은 동남아시아 대륙과 그 주변 섬에 분포하고, Microcitrus속과 Eremocitrus속 2속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일부 뉴기니에 자생한다. Citropsis속에는 11종이 알려져 있는데 모두 아프리카 원생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혈연이 가까운 3종류의 식물군이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및 아프리카의 서로 떨어진 3지역에 따로따로 분포하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지구의 대륙이동설에 의하면 현재 지구상에 흩어져 있는 대륙은 3억 년 전 하나로 연결된 거대 대륙이었다고 한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남아메리카, 동쪽에는 인도와 오스트레일리아, 남극의 3대륙이 연결되어 있었다. 백아기(白亞紀: 1억4000만년~6500만 년 전) 경 이 대륙이 분열을 시작하여 남아메리카 대륙은 서쪽으로 향하였다. 아프리카 대륙과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이 완전히 분리된 것은 4000만 년 내지 3000만 년 전이고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인도 대륙이 나누어진 것은 3000만 년 전이다.
원시적인 감귤류의 발생은 약 3000만 년 전(지질시대 제3기 중기)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감귤아과 식물은 거대대륙의 남동부에서 발생하였고 대륙의 분열이동에 따라서 아프리카 대륙에 남은 종류, 인도대륙으로 옮겨져 동남아시아에 분포한 종류 및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타고 이동한 종류로 나누어졌다고 생각하면 3개 대륙에 분포하고 있는 것을 잘 설명할 수 있다. 감귤류가 서쪽으로 이동하여 아프리카 대륙의 서부에 도달했을 때는 남아메리카대륙은 대서양 건너편으로 이동한 후였고 그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에는 감귤아과 식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할 수 있다. 감귤의 선조식물인 Citropsis는 3대륙이 연결된 지역에서 발생하였고 아프리카 대륙에 남은 종류는 태고적 모습 그대로 현재의 Citropsis 모양으로 머물렀고, 인도대륙을 타고 동남아시아로 퍼진 종류는 감귤류를 탄생시켰고, 오스트레일리아를 타고 간 종류는 Microcitrus속과 Eremocitrus속으로 진화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감귤류의 원생지는 동부 아라비아로부터 동쪽으로 필리핀까지, 히말라야 산맥으로부터 남쪽으로 인도네시아 또는 호주까지를 포함하는 아시아 동남부라고 믿고 있다. 이 넓은 지역 중에서도 인도 동북부와 미얀마 북부를 중심지로 믿어 왔는데 최근의 증거에 의하면 중국의 중남부에 위치한 운남성(雲南省)이 감귤의 생성과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앗삼으로부터 미얀마 북부를 거쳐서 운남성에 이르는 상록활엽수림대는 감귤류의 생육에는 좋은 조건이다.
감귤의 뿌리 – 전파
재배종의 다수는 앗삼으로부터 운남에 이르는 지역에서 발생하였다. 재배종의 기초가 되고 있는 종은 밀감, 문단, 시트론(citron) 3종이라 할 수 있다.
밀감류는 사방으로 전파되었다. 중국대륙에 널리 퍼진 중국계밀감은 한국과 일본에도 전해져 기주밀감이나 온주밀감을 탄생시켰다. 온주밀감의 원생지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인데 중국 동남부의 온주(溫州: wenchow)지방에서 도입된 과실에서 비롯된 우연실생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AD 1600년 이전부터 일본에서 생육하였는데, 영명으로 satsuma라는 이름은 1878년 일본에 파견된 미국장관 부인이 일본의 satsuma지방(현재는 가고시마 현)에서 얻은 온주밀감 나무를 미국으로 보낸 데서 비롯되었다. 밀감류는 후에 지중해 지방으로 전해져 지중해만다린과 크레멘타인만다린을 낳았다. 인도계밀감류에는 폰깡과 같은 우수한 품종이 있고 중국이나 일본에도 전해졌다. 밀감류에는 단배와 다배 종류가 있으며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이 함께 진행되어 다양한 품종이 만들어졌다.
문단은 말레이시아 원산이라고 전해지고 있지만 원시형은 앗삼에서 생겨 타이나 말레이시아의 열대에 이르러 발전을 계속했다고 생각된다. 단배이기 때문에 교잡에 의하여 다양한 문단품종이 생겼다. 또한 종자친으로서 다른 감귤과 교배하여 많은 품종을 만들어내었다. 스위트오렌지(Sweet Orange)는 문단과 밀감의 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앗삼에서 자란 양자의 원시형이 관여하여 탄생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샤워오렌지(Sour orange)도 같은 경로를 거쳐 만들어 졌을 것이다. 잡감류의 많은 것은 문단의 피를 받은 것이다. 유럽을 거쳐 서인도제도로 옮겨진 문단은 그레이프프루트를 탄생시켰다.
시트론은 인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雲南省 남부의 오지에서는 야생의 시트론이 있다고 한다. 씨트론은 단배이므로 다수의 씨트론 품종이 생기고 있다. 레몬이나 라임은 시트론에 유래한다고 생각하여 왔는데 최근 연구결과 이들의 세포질은 씨트론의 세포질과는 다르다고 한다. 결국 시트론이 종자친은 아니었다는 이야기이다. 씨트론이나 레몬은 아주 오래 전에 중국에 전해졌지만 발전을 보지 못하였다. 중근동이나 유럽에 가장 오래 전에 전파된 감귤은 시트론이다. 레몬도 후에 전해졌다. 씨트론이나 레몬은 지중해 연안 제국에서 크게 발전하였다.